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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 인지 발달이론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몇 가지 개념들과 피아제의 생애에 대해 알아봤었는데요. 이번에는 인지 발달론의 단계에 대해서 한번 알아봐요. 저번에 알아봤던 인지발달 이론의 중요 개념도 한번 간단하게 정리하고 시작해 봅시다!
인지발달론의 중요 개념 정리
저번 글에서 인지발달론의 중요한 몇 가지 개념을 알아봤었는데요. 아무리 읽어봐도 글로 써놓으니 복잡해서 표로 간단하게나마 정리해 봤어요. 표에서 보이듯이 도식이라는 사고의 틀, 또는 사고의 방식이 인지발달론의 중요한 바탕이 되는 것 같고요. 그 후에 새로운 경험이나 새로운 생각, 인식이 도식에 들어맞는지, 맞지 않는지에 따라서 아동의 인지 상황이 동화와 조절로 나누어진다고 볼 수 있어요. 장 피아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결과적으로 인지 능력이 발달하고 복잡해진다고 했었죠.
도식(사고의 틀) 새로운 경험 경험이 도식에 맞음 경험이 도식에 맞지 않음 ↓ ↓ 동화 조절 및 조직화 (세부화) ↓ ↓ 인지 능력의 발달 인지 발달 이론의 4단계
그럼 이제는 인지발달론에서 이야기하는 발달의 4단계를 알아보도록 해요.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 발달이 4단계를 통하게 된다고 하며, 각각의 단계들은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된다고 보았어요. 단계들은 점점 단계가 높아질수록 복잡성이 증가한다고 해요. 그럼 각 단계를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봐요.
1단계 감각운동기 (0세~2세)
인지 발달 이론에서 감각운동기는 아이들의 가장 첫 번째 단계로 감각과 물리적 상호작용을 통해 세상에 대해 배우는 시기라고 해요. 이 시기에는 단순하게 자극에 의해 반응하며 언어가 발달하기 이전의 단계이기 때문에 아동은 외부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수단으로 시각이나 청각등의 감각과 손을 사용해요. 그에 따라 손과 눈의 협응력이 점차 발달하기 시작해서 물체를 잡고 조작할 수 있는 능력도 발달해요. 또, 감각을 사용해서 환경을 탐색하고 모양, 질감, 무게와 같은 물체의 속성에 대해 배우는 능력도 개발해요.
그리고 주목할 만한 이 시기의 특성으로는 대상 영속성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 개념은 대상이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을 말해요. 아주 초기의 아동은 대상이 사라지면 자신이 아는 세상에서 없어지는 것으로 인지하지만 이 시기가 조금 지나고 대략 8개월 무렵부터는 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져도 아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고 해요.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한 반사행동은 조금씩 사라지고 아동의 의도와 목적대로 움직이는 목적행동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처럼 감각운동기는 이후의 인지 발달을 위한 기반이 마련되는 중요한 시기예요. 이 단계에서 영아는 처음으로 정신적인 부분을 개발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2단계 전조작기(2세 ~ 6,7세)
감각운동기가 지나고 나면 아동은 전조작기라는 단계에 접어들어요. 전조작기란 어떤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조작하는 행위가 가능하지 않은 이전의 단계라는 의미예요. 이 시기에는 대략적인 언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표상을 여러 가지 형태의 상징으로 표현하게 된다고 해요. 전조작기의 중요한 특징으로는 상징적 사고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있어요.
그중 상징적 사고란 행동이나 반응으로 자신을 표현하던 감각운동기와는 달리 정신적인 표상을 언어나 그림 같은 형태로 표현하는 것을 말해요. 그러므로 이 시기엔 언어의 발달이 가속화되는 특징이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가상놀이라는 것이 있는데요. 말 그대로 어린아이들이 소꿉놀이나 병원놀이 같은 가상적인 상황과 사물을 실제처럼 반응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다른 하나의 중요 특징으로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기중심적 사고가 있어요. 이 시기의 아동은 세상을 자신의 관점에서 보고 다른 사람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보고 생각한다고 가정하는 경향이에요. 이 단계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과 생각과 감정, 관점이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기도 해요. 예를 들어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특정 주제에 대해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묻는다면 엄마가 실제로 생각하는 것을 유추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대답하는 경향이 강해요.
이러한 자기중심적 사고를 보여주는 유명한 실험으로 '3개의 산' 실험이 있는데요. 이 시기의 아동들에게 비대칭적인 산 모양을 보여주고 다른 위치에 앉아있던 관찰자가 어떻게 산을 볼 것인지 물어보면 일반적인 3, 4세의 아동들은 타인도 자기가 보았던 것을 볼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실험을 통해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타인의 시각에서 보는 조망을 추론할 수 있는 조망수용능력을 발달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요.
또 다른 특성으로는 직관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특성은 크기, 모양, 색깔과 같은 한 가지 두드러진 속성에 근거해서 대상을 이해하려는 사고를 말해요. 즉, 지각적인 특성에만 의존해서 판단하는 것인데 이러한 사고의 특성 때문에 이 시기의 아동은 보존 개념이라는 것을 획득할 수 없게 된다고 해요. 예를 들어 같은 모양의 컵에 들어있던 같은 양의 물을 다른 크기의 유리컵에 넣으면 이 시기의 아동은 길고 좁은 크기의 유리컵의 물이 늘어났다고 여긴다고 해요. 이처럼 눈에 보이는 모양만을 보고 물의 양을 판단하는 직관적 사고가 나타나는 거죠.
전반적으로 전조작기는 아이들이 상징적인 사고가 발달하고 상상 놀이가 시작되는 중요한 발달의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이 시기의 아이들은 사고에 한계가 있으며, 논리적으로 사고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관점을 추론할 수는 없다고 해요.
3단계 구체적 조작기(7~11세)
구체적 조작기에 들어선 아이들은 위에서 언급한 보존 개념을 획득하게 돼요. 즉, 같은 양의 액체를 다른 모양의 컵에 부어도 두 컵의 액체 양은 같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즉, 동시에 동일성, 보상, 역조작 등의 개념이 가능해지는 시기이기도 해요. 이는 액체뿐만 아니라 찰흙의 모양이나 컵의 숫자 같은 개수나 질량의 개념에서도 보존 개념이 적용되어서 모양이 달라져도 양이나 수는 보존된다는 개념을 획득한다는 말이죠.
또 다른 특성으로는 같은 모양의 구슬이라도 쇠구슬과 유리구슬처럼 재질의 특성에 따라 물체를 구분할 수 있게 돼요. 물체를 분류하는 것에 더 능숙해지고 특성에 따라서 각자 다른 범주로 분류할 수 도 있게 돼요. 예를 들면 개는 동물이고, 동물은 생물의 범주에 든다는 계층적인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 조작기의 아동은 여전히 추상적인 사고에는 어려움이 있고, 가상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대상이나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념들을 이해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어요. 구체적 조작기는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논리적인 사고가 발달하고 구체적인 대상이나 사건에 대한 정신적인 조작을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예요. 보존 개념과 계층적인 관계에 대한 이해가 발달하고 연역적 추론에 참가할 수 도 있어요. 하지만 아직 추상적인 상황이나 가상의 상황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해요.
4단계 형식적 조작기 또는 추상적 조작기 (11, 12세 이후)
형식적 조작기는 인지 발달이론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약 11세 이후부터 발생한다고 해요.
이 단계의 아이들은 새롭고 낯선 상황을 만났을 때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통해 가설적인 상황을 설정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게 돼요. 이러한 형식적 조작기에 대한 특성을 간단하게 알아보려고 표를 만들었어요.
사고의 특성 설명 가설적 사고 새로운 상황에서 현재와 과거의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추상적 사고 현실에는 없는 상황이라도 여러 가지 추상적인 개념을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과학적 사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련의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명제적 사고 현실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이론적, 언어적 부분의 논리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체계적 사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서로 다른 관점을 생각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기준에 따라서 타인의 주장, 관점을 비교하거나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형식적 조작 단계는 아이가 추상적이고 가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되고, 체계적, 논리적 추론을 할 수 있게 되는 시기예요. 이에 따라 학업 및 직업적 성공에 필요한 고급 인지 과정의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개발 기간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요.
하지만, 교육 및 문화 같은 요인의 영향도 있기 때문에 모든 아이가 이러한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해요. 또 이 단계에 도달한 성인들도 모든 상황에서 이러한 사고가 항상 필요하거나 적절한 것은 아니기에 항상 사고방식에 쓰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날 인지 발달 이론에 대한 영향은?
피아제는 인지 발달의 각 단계가 이전의 단계를 기반으로 하며 아동이 단계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능동적으로 이해한다고 생각했죠. 이러한 피아제의 인지 발달 이론은 심리학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쳤으며 아동을 교육하는 교육자가 아이의 학습이나 발달 방법을 조금 더 이해하는 것에 도움을 주었어요.
인지 발달 이론은 부모가 자녀의 양육을 좀 더 이해하고 아이의 인지 발달과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위한 기초를 제공했어요. 인지 발달 이론을 이해하는 부모는 조금 더 발달을 촉진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만들 수 있어요.
또한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커리큘럼의 개발에도 영향을 미쳤어요. 단계별로 적절한 활동과 평가를 만드는 측면에서 유용했어요. 교육자는 피아제의 이 이론을 사용해서 교육받는 학생의 현재 인지 능력을 파악하고 그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학습활동을 설계하는 것에 도움을 주었어요.
전반적으로 피아제의 이론은 심리학과 교육 분야에 오늘날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교육자들이 아이들이 어떻게 배우는지 이해하고 좀 더 능동적이고 의미 있는 학습을 촉진하는 것에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했어요.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했고 대표적으로 비고츠키의 사회 문화 이론과 같은 대안 이론은 인지 발달 과정에서 사회적이나 문화적인 요인의 역할도 강조했습니다. 인식과 시간에 따라 인지 발달 이론은 조금씩 수정되고 다듬어지며 현재까지 이어져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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